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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06 :: 영화 <춤추는 동물원>
한 연인의 연애사에 음악을 대입시킨 영화는 이전에도 많았다. 대표적인 영화가 <Once>. 그래서인지 <춤추는 동물원>의 홍보에도 '한국판 <Once>'라는 수식어가 붙는듯 하다.
하지만, <춤추는 동물원>이 주는 감성은 <Once>와는 사뭇 다르다. <Once>의 Glen Hansard도 무명 가수 출신이기는 했지만, 영화 <Once>의 엄청난 성공으로 세계적으로도 상당한 명성을 얻었다.
반면 <춤추는 동물원>은 제작이 끝난지 한참이 지나서야 소수의 개봉관에서 막을 올렸으며 그나마 상업 극장가에서 관객을 만나볼 수 있는 날은 얼마 되지 않는다. 영화의 상업적 성공은 요원한 셈이다. 게다가 이 영화의 성공 여부와 상관 없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한희정과 몬구는 여전히 비주류 인디 음악가로 남을 것이다. 이 결정적 차이가 <춤추는 동물원>을 조금은 더 현실적으로 바라보게 만들었다.
영화의 주된 이야기는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한 연인의 이야기다. 안전하지만 확실한 기승전결의 흐름을 따라가는 대신, 우리네 삶 속에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처럼 이야기는 이리 튀고 저리 튄다. 가끔은 영화 속 흐름을 붙잡고 있기 힘들 때도 있을 정도였다. 그때마다 흐트러진 호흡을 붙잡아준 건 역시 음악이었다. 감독에게는 실례되는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덕분에 한편의 영화라기보다는 색다른 형식으로 연출된 한편의 뮤지컬을 보고 온 느낌이었다.
어쨌든, 영화 속에서 시각을 자극하는 홍대 앞 거리 풍경과 청각을 자극하는 한희정과 몬구의 음악. 이 모두가 이미 나에게는 익숙한 것들이었기에, 그런 친숙함이 반갑게 다가와서 좋았다. 평소에는 볼 수 없는, 한희정과 몬구의 어색하지만 풋풋한 연기는 덤이다.
<춤추는 동물원> 김효정·박성용 감독, 한희정·몬구 주연, 2009
2010년 12월 5일, CGV대학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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