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2011/11/06 23:55
오랜만에 DT 음악들을 다시 들어보고 나서의 간단한 감상들.
CD를 구입해서 소장 중인 앨범은 제목 뒤에 '($)' 표시.

1989: When Dream and Day Unite
차갑고 어둡고 빠르다. 아직은 Rush+Metalica보다는 Slayer에 더 가까운 느낌. 이후의 세련된 앨범들을 먼저 듣고 나서 들으니 상대적으로 더 손이 안가게 되는듯.
좋아하는 곡: (딱히 없음)

1992: Images and Words ($)
평론가와 팬들이 꼽는 DT의 기념비적인 앨범. 이렇게 따뜻하고 부드럽고 서정적인 메틀도 가능하다는걸 처음 알게 됐었다. 멜로디가 강해 DT의 다른 앨범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빨리 질린다는 것만 빼고는 다 좋았다.
좋아하는 곡: 'Metropolis Pt.1', 'Learning to Live'

1994: Awake ($)
내가 DT 앨범 중 제일 좋아하는 물건. 서늘한 칼날 위에 서 있는듯한 차가움과 딱 떨어지는 깔끔함이 좋다. 'Lifting Shadows off a Dream' 같은 곡은 전무후무 이 앨범에서만 들을 수 있다.
좋아하는 곡: 'Innocence Faded', 'Lifting Shadows off a Dream'

1995: A Change of Seasons (EP)
유일한 EP 앨범으로 'A Change of Seasons'라는 한곡 외에는 전부 커버곡들. 'A Change of Seasons'는 길이에 비해 밀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래도 아직 초기의 사운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한번씩 듣기엔 좋았다.
좋아하는 곡: (사실상 수록곡이 한곡 뿐인데??)

1997: Falling into Infinity
레이블과 프로듀서가 한 밴드에 미치는 악영향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시망작. 한마디로 시망. DT의 스쿨밴드 버전이라는 생각까지도 했었다. 그나마 첫 트랙인 'New Millenium'은 듣는 재미가 있긴 했다.
좋아하는 곡: 'New Millenium'

1999: Metropolis Pt.2 : Scenes from a Memory ($)
흔하디 흔한 치정극을 세련되게 포장한 컨셉 앨범. 스토리에 초점을 맞춘다면 유치하기 그지 없지만 표현력과 화려함만은 일품이다. 내 마음 속 DT는 이때 정점을 찍지 않았나 싶다.
좋아하는 곡: 'Strange Deja Vu', 'Home'

2002: Six Degrees of Inner Turbulence ($)
이때 John Petrucci가 헤비니스빠로 변했다는걸 눈치를 챘었어야 했다. CD 첫장은 앞으로 DT는 서정성을 포기하고 헤비하게 가겠다는 전조가 분명했는데... 그나마 42분의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듣기 괜찮았던 한곡은 건졌다.
좋아하는 곡: 'Six Degress of Inner Turbulence'

2003: Train of Thought ($)
앨범 발매 전 선공개된 'As I Am'은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더 이상 DT의 음악에서 따뜻한 서정성과 칼날 같은 날카로움은 찾아볼 수 없었으니까. 그래도 DT니까 닥치고 질렀는데 사고 나서 후회했고, 이후 DT의 신보를 일부러 찾아보지 않게 됐다.
좋아하는 곡: (없음)

2005: Octavarium
밴드가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는 건 티가 났다. 트랙마다 이렇게 이질감이 심했던 앨범은 처음이었으니까. 그래도 밴드의 지향점과 내 취향이 이미 달라져버렸기에 크게 의미는 없었다.
좋아하는 곡: (없음)

2007: Systematic Chaos
이제 대충 밴드가 하고 싶은 음악은 자리가 잡힌 것 같다. 속주 좋아하고 멜로딕한 헤비메탈 밴드라는 아이덴티티도 확보된 것 같고. 대놓고 정치성을 표방하는 가사는 읽어볼만 했지만 음악은 방향성을 잃었다.
좋아하는 곡: (없음)

2009: Black Clouds & Silver Linings
첫 트랙 'A Nightmare to Remember' 듣는 순간 '역시나' 싶었다. 이후에도 내 취향이 아닌 음악을 억지로 들어보기 위한 인내심이 필요했을 정도였다. 다행히 중간중간 헤비함이 덜한 곡이 있어 버텨낼 수 있었지 않나 싶다.
좋아하는 곡: 'Wither', 'The Court of Tuscany'

2011: A Dramatic Turn of Events ($)
이 글을 쓰게 된, 그리고 DT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난 계기가 된 앨범.
드디어 앨범 전반에 시커멓게 드리워져 있던 헤비니스가 일부 걷혀졌다! 그리고 그 자리를 디스토션 없는 건반 멜로디로 채워냈다. 굳이 따지자면 [Images and Words]와 [Octavarium]의 중간 정도의 톤을 가진다. 속도가 느려졌고 날카로움이 무뎌졌지만 헤비함 위의 서정성을 다시 느낄 수 있게 됐다. 과거로의 회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딱 맞는 것 같다. DT의 디스코그라피 중 10년 만에 만난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앨범이다. 쓰고 싶은 얘기는 많은데 그 부분은 따로 글을 하나 써야 할 것 같아서 일단은 여기까지만.
좋아하는 곡: 'Build Me Up, Break Me Down', 'Breaking All Illu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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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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